Muse: 매월, 국민/신한/우리 카드명세서 정리
들어가며
매달 초가 되면 지메일에는 카드 명세서 메일이 하나둘 쌓인다. 신한, 국민, 우리, 삼성, 롯데 — 카드사도 다르고, 명의자도 두 명이라 한 달에 8통이다. 예전에는 이걸 일일이 열어서 PDF로 저장하고, 구글 드라이브 폴더에 올리고, 파일명도 2026.09 국민카드 - OOO.pdf 식으로 맞춰주는 일을 손으로 했다. 한 달에 한 번, 1시짜리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에이전트가 생기면 1순위 잡무라고 생각하고 Muse로 바로 자동화했다. 매달 8일 아침 9시, 스케줄러가 알아서 8통을 찾아 PDF로 만들고 드라이브에 저장한 뒤 “00월 카드값 정리 완료”라고 채팅으로 알려준다. 아래처럼 따라하면 100%는 아니지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마다 제각각인 명세서
막상 자동화하려고 보니 카드사마다 명세서 형식이 전부 달랐다. 이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국민카드는 메일 본문에 전자문서(edoc) 링크가 온다. 링크를 열면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고, 인증 후 PDF를 내려받을 수 있다. 자동화 관점에서는 가장 다루기 쉬운 편이다.
신한카드는 암호화된 HTML 파일이 첨부된다. 열어보면 UniSafeMail이라는 암호화 솔루션이 들어 있다. 브라우저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바스크립트가 복호화해서 명세서를 보여주는 구조다. 자동화하려면 이 자바스크립트를 브라우저 없이 실행해야 한다.
우리카드도 암호화된 HTML가 첨부된다. 여기는 VestMail이라는 솔루션을 쓴다. 삼성카드도 같은 솔루션을 쓰는데, 둘의 운명이 갈린다. 여기까지는 잘 되었다.
삼성카드가 가장 까다로웠다. 우리카드와 같은 방식으로 복호화에 성공했는데, 결과물이 명세서가 아니라 1회용 토큰을 담은 자동 제출 폼이었다. 즉, 첨부파일 복호화만으로는 명세서를 볼 수 없고, 토큰을 들고 삼성카드 빌링 서버에 다시 요청해야 하는데 그 서버는 자동화 환경에서 닿지 않았다. 결국 삼성카드 3통(일반 명세서, 오토론 명세서 포함)은 원본 HTML 그대로 보관하기로 했다. 어차피 자기 맥에서 열면 비밀번호 입력 후 바로 볼 수 있으니까.
롯데카드는 메일 본문에 명세서 URL이 오는데, 열려면 본인인증이 필요하다. 자동화 환경에서는 로딩중입니다에서 멈춰버렸다. 이것도 URL을 텍스트 파일에 보관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클릭 한번과 암호 입력한번으로 바로 보였다.
자동화 설계
전체 흐름은 Gmail에서 이메일과 첨부를 찾아서 정리하고 이를 Drive에 복사하는 순서로 짰다.
- 수집: Gmail
INVOICE라벨에서 메일 8통을 찾는다. (신한 1, 국민 2, 우리 1, 삼성 3, 롯데 1) - 변환: 읽을 수 있는 명세서(국민/신한/우리)는 PDF로 만든다. 그리고 삼성은 첨부파일 원본 그대로, 롯데는 이메일에서 링크를 찾아 텍스트 파일에 저장한다.
- 저장: 구글 드라이브
2026_MUSE폴더에YYYY.MM 카드사 - 이름ㅇㅇㅇ.pdf형식으로 저장한다. 같은 이름의 파일이 있으면 기존 것을 휴지통으로 보내고 새로 올린다(중복 방지). - 알림: 끝나면 채팅으로 “00월 카드값 정리 완료” 메시지를 보낸다. 저장된 파일 목록과 읽기 가능한 명세서의 총액, 누락된 메일이 있으면 그것까지 함께.
복호화에 필요한 6자리 비밀번호(명의자별)는 스케줄 작업 지침에 저장해뒀다. 매달 물어보는 방식도 가능했지만, 완전 자동이 목표로 필요했다.

어려웠던 점
- 카드사별 암호화 파편화: 표준이 없어서 카드사마다 복호화 코드를 따로 짜야 했다. 신한용, 우리/삼성용 두 개의 복호화 스크립트가 있다.
- 삼성카드의 함정: 복호화 “성공”이 명세서 획득을 의미하지 않았다. 암호를 풀면 나오는 또 다른 인증 수단으로 중지되었다.
- 롯데카드: 자동화 환경에서 본인인증 페이지를 넘을 방법이 없었다. 모든 걸 자동화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텍스트 문서에 링크를 뽑아서 알려주어 현실적인 자동화 범위를 조정했다.
결과
이제 매달 8일 아침이면 이런 메시지가 올 예정이다. 위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10월 카드값 정리 완료
– 2026.10 국민카드 – OOO.pdf (527,075원)
– …
손으로 하던 60분이 5분이 됐다. 물론 카드사 사이트가 바뀌거나 막히면 그 달은 일부 항목이 건너뛰어질 수 있다. 그럴 땐 보고서에 하고 손으로 보충하면 된다. 자동화가 100%를 커버하지 못해도 80%를 덜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개인 자동화의 묘미는 “내 손에 맞게” 깎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시중의 가계부 앱들은 카드사 연동이 안 되거나, 되더라도 내가 원하는 파일명 규칙과 폴더 구조를 못 맞춘다. 직접 파이프라인을 짜면 파일명 하나, 폴더 하나까지 내 마음대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1년치 명세서를 한 번에 모으는 작업도 해볼만 하겠다. 파이프라인(=로직)은 이미 있으니, 쉽지 않을까?
Muse 추천인 코드: 0JZXNQ
